고층 아파트 베란다 창에 새 배관을 넣어야 하는데 유리를 통째로 교체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실외기 배관이 지나갈 자리만 정확히 뚫어달라는 요청이었고, 창틀 안쪽으로 시야가 트여 있어 작업 반경이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배관 두께에 맞춰 지름을 재고 유리 표면에 위치를 표시한 뒤, 코어 드릴을 낮은 회전수로 천천히 밀어 넣으며 유리 전용 타공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강화유리는 순간적인 열이나 충격에 갈라질 수 있어 냉각수를 계속 흘려주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구멍이 관통된 뒤에는 절단면의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고 배관을 통과시켜 이상 없이 맞물리는지 확인했습니다.